"영양 파마 해주세요"…손상된 머릿결 관리

중앙일보

입력

너도 나도 머리에 물을 들이는 시대. 거리에서 자연 그대로의 검은 머리를 찾아 보기가 힘든 요즘이다.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머리에 영양주기' 가 유행이다.

올초부터 고급화.기능화된 헤어 케어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최근 미용실에서는 '영양 파마' 혹은 '클리닉 파마' 가 일반화하는 추세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김미란(43)씨는 얼마 전 동네 미용실에서 '영양 파마' 를 받았다.

평소 염색을 자주 하지 않는 탓에 머릿결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여름철이 지나면서 머리 끝이 손상된 데다 "그냥 파마만 하는 것보다 머릿결 관리에 훨씬 도움이 된다" 는 미용사의 권유에 2만원을 더 주고 앰플을 첨가한 파마를 받은 것.

서울 압구정동 e.jee愛 미용실 이윤아(32)실장은 "요새 파마를 하러 오는 손님들 10명 중 9명은 '영양 파마' 를 받는다" 고 말했다.

트리트먼트, 앰플, 세라마이드 등 각종 영양 제품을 파마 약을 사용하기 전이나 후에 넣어주는 '영양 파마' 를 받기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1만~3만원.

최근에는 파마 약을 바른 후 열과 함께 오존을 공급하는 '오존 파마' 도 등장했다. 이실장은 "영양 파마보다도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머리가 심하게 손상된 손님들에게 인기" 라고 귀뜸했다.

이제는 커트나 파마.염색을 위해서가 아니라 '머릿결 관리' 만을 위해 미용실을 찾는 일이 연예인들만의 얘기가 아니게 됐다.

미용실들은 헤어 케어 전문 프로그램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머릿결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다양한 헤어 제품을 사용, 1주일~2주일에 한 번씩 머릿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의 '영양 파마' 열풍으로 머리 관리에 드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

서울 역삼동의 정혜숙(35)씨는 "미용실에서 염색을 권하면서 머릿결이 상하면 '영양 파마' 를 하라고 하는 것은 손님들에게 이중 삼중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냐"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 美場의 김성남(29)교육실장은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기 위한 첫째 비결은 스스로가 지나치게 잦은 염색을 피하고 평소에 트리트먼트를 충실히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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