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DNA 개조 안하면 로봇에 지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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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으로 인간 DNA를 개조해 인공 지능을 가진 기계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

"컴퓨터 지능이 세계를 지배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지력을 가진 '인공 지능 로봇' 을 만드는 것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과학자가 컴퓨터의 인류 지배 가능성을 경고하며 인간 유전자 조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주 생성 이론의 권위자인 스티븐 호킹(59.케임브리지대.사진)교수는 독일잡지 포쿠스 최신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컴퓨터는 매달 성능이 두배로 좋아지고 있는 반면 인간의 발전은 매우 더디게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인간이 DNA를 개조하지 않으면 결국 컴퓨터에 뒤처지게 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좋은 목적의 유전자 조작은 인간 DNA의 복잡성을 높여 인간을 개선할 수 있다" 면서 "인간 유전자 조작이 아직은 요원한 일이지만 전자 시스템보다 생물학적 시스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 이라고 주장했다.

우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며 전세계에서 5백50만권이 팔린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쓴 호킹 교수는 올 초 인도의 한 강연에서 "1천년 안에 누군가가 유전적으로 진일보한 인간을 만들 것" 이라고 예측하는 등 최근 인류의 진화에 대한 견해를 종종 밝혀왔다.

그는 이 연설에서 "인류는 1백년 내에 다른 행성을 오가는 우주 여행 시대를 맞을 것이며 희박하지만 우주에서 인류보다 뛰어난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고 말했다.

호킹 교수는 포쿠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간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버 기술을 옹호하기도 했다.

"가능한 한 빨리 인간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이용하기 전에 인간 지능이 인공 지능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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