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높은 불쾌지수…밤엔 열대야

중앙일보

입력

최근 낮에는 높은 불쾌지수를 보이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온종일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전국의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불쾌지수 또한 부여 85, 전주. 포항. 문경. 구미. 영천 84, 서울. 수원. 춘천. 강릉. 충주 83 등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83을 넘어섰다.

이어 3일 새벽에는 포항지방의 최저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27.2도, 울릉도는27.1도, 강릉 26.7도, 대구 26.1도, 울릉도 25.6도, 원주 25.2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이같은 날씨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장마철의 전형적인 기후 패턴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철 우리나라는 장마전선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는데 최근에는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은 태양의 열을 가장 많이 받는 적도 부근에서 위도 20∼30도 가량의 북태평양을 발원지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품고 있는데, 최근 한낮에는 높은 일사량으로 온도가 상승하고 장맛비가 증발한 수증기가 복합작용을 하면서 높은 온도와 습도의 불쾌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계절에는 밤에 해가 지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만 최근의 경우 해가 지더라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이 계속 유지돼 밤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할 때는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위쪽으로 밀어 올려 고온다습한 날씨를 보이고, 고기압 세력이 약해 다시 장마전선이 내려오면 비를 뿌려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 7월 하순까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7월 하순 이후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되면 불볕더위와 함께 지표면 공기 가열에 따른 대기 불안정으로 곳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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