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글중심

황당하고 무책임한 코로나 음모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e글중심

e글중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바이러스 테러’라는 코로나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정부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강요하고 있으며, 음성을 양성으로 거짓 판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믿지 않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서도 병원 입원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시국에 음모론이라니”

“자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데 웃으면서 음모론? 네가 정권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정권은 너 하나 잡자고 그런 음모를 꾸밀 필요가 없어.”

“교회와 집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니까 전수조사하는 거지. 영화관에서 확진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시간에 그 영화관 다녀간 사람들 다 조사해서 검사받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시스템 이해가 먼저 필요한 듯.”

“그럼 검사하지 말고 환자를 그냥 두라는 말인가? 생각이라는 게 없나?”

“이낙연도 자가격리 중이라서 민주당 전당대회도 연기하자는 소리 나오는데 조작은 무슨. 음모 같은 소리 하네.”

“코로나에 정치적 음모론 거론하는 사람들아, 국민의 건강이 달린 중대한 사항에 여당 야당이 뭐가 중요한가. 답답할 따름.”

#“반드시 책임 물어야”

“자기는 바로 입원했으면서 자기 믿는 사람들한테는 다 거짓말이고 음모라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치료해서 완치시켜주면 원래 안 아팠다고 할 거고. 중증으로 고통받으면 바이러스를 일부러 넣었다고 할 거고. 답이 없는 사람이다.”

“전광훈 및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코로나 관련된 어떠한 치료도 국가에서 책임져서는 안 됩니다. 본인들의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보는지 생각조차 안 하고 오로지 본인들의 말도 안 되는 믿음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악들입니다.”

“아저씨, 조용히 치료를 받으시고 나중에 구상권 청구하면 얼른 돈이나 내세요.”

e글중심지기=김소영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https://www.joongang.co.kr)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