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혈액, 향후 2년내 시판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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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피와 섞여도 부작용이 없고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인공혈액을 만들어 내려는 의학산업의 꿈이 곧 실현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자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이른바 모조혈액이 앞으로 2년내에 시판이 가능해 혈액부족을 완화하고 응급상태에 있는 인명을 구하는 동시에 헌혈혈액 수혈에서 오는 감염성 질환의 잠재적 위혐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얼라이언스제약,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바이오퓨어, 소너스 제약(시애틀) 등 미국 제약회사에서 최근 50여종의 혈액대체물질이 개발중에 있으며 임상실험 전단계까지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구ㆍ실험중인 인공혈액은 빠르면 올 여름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조혈액은 인체내 혈액를 대신할 수는 없는데 적혈구세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장시간 체내에 머물게 할 수 없다. 또 일부 제품은 고혈압이나 발작, 심장마비 등의 잠재적인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인공혈액은 생명을 위협하는 쇼트를 막고 급작스런 혈류 저하, 전장(戰場),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수혈거부자, 적혈구성 빈혈등과 같은 응급상황에서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FDA 혈액대체 연구프로그램 책임자인 압두 I. 알라야시 박사는 "인공혈액분야는 실제로 매우 진전된 수준에 와있으며 (제품)개발 최종단계에 와있다"며 "정말 기막힌 성과"라고 말했다.

미 적십자사의 린다 챔퍼스 박사도 "인공혈액은 다량 장기저장이 가능해 미 전역의 고질적인 혈액 부족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헌혈 혈액과 달리 유효기간이 길고 감염인자에 거의 오염되지않은 인공혈액은 상온에서도 저장이 가능하며 수혈자의 혈액형에 맞출 필요도 없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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