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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19 부정적 영향 축소…경기 부진 다소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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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수출 감소 폭도 줄어든 데 따른 평가다. 올해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내비친 정부와 비슷한 시각이다.

KDI는 9일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KDI는 9일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 옳해 성장률 -0.9% 전망

KDI는 경제의 두축인 내수와 수출 모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내수에 대해 KDI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 폭이 모두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과 같은 일시적 요인도 내수 부진 완화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에 대해서도 KDI는 “7월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대외수요 위축이 완화되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KDI의 긍정적 진단은 최근 양호한 경제 지표를 반영했다.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2% 늘었다. 소매판매액은 2.4%, 설비투자도 5.4%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7% 줄었다. 감소 폭이한 자릿수가 된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 투자 소비 '트리플 증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생산 투자 소비 '트리플 증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지표를 두고 “3분기 경기 반등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DI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경제 전문가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KDI가 지난달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20명 응답)한 결과다. 지난 4월 조사(-0.3%)와 비교해서 0.6% 포인트 내려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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