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귀농부부의 비극···산사태 휩쓸린 주택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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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0시40분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한 마을의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뉴스1

8일 오후 10시40분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한 마을의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뉴스1

전북 장수에서 산사태에 휩쓸린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40분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의 한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A씨(59)와 B씨(59)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마을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집 1채가 토사에 파묻혔다는 신고를 받았다. 장수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A씨 부부가 주택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굴착기 3대 등 중장비와 인력 90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비가 그치지 않는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견 당시 A씨 부부가 거주하던 자택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십수 미터 가량 쓸려내려 간 상태였다고 한다. 산사태는 신고 시각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이들이 거주하던 주택은 마을 외진 곳에 있어 뒤늦게 사고 현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서울에 거주하다 퇴직한 뒤 귀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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