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차나무로 전통차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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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사랑하는 전북 정읍사람들회'(회장 서인석)은 야생의 찻잎으로 전통차(茶)의 제조법을 익히는 모임이다.

이 모임이 오는 29일 고부면과 내장산 등에 자생하는 차나무의 새순과 새잎을 따서 부초차(釜炒茶)라는 덖음차를 만드는 신춘 다례행사를 갖는다.

10년 전부터 덖음차에 관심이 있는 동호인들이 추진한 이 행사는 수확한 찻잎을 전문가들의 지도로 가마솥에서 덖고, 비비고, 말리기를 3-4회 반복해 만든 차를 시음하고 비교, 품평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매년 곡우(穀雨)와 입하(立夏)사이에 열리는 다례는 1개의 어린순에서 2개의 잎이 돋아나온(1槍 2旗) 찻잎을 고르고 따는 법을 비롯 가마솥의 온도 유지와 덖는 요령 등 제조 전과정에 다인들이 직접 참여한다.

특히 행사일은 "동다(東茶. 우리차) 채취는 다서(茶書)의 곡우(4월20일)전 5일은 너무 이르고 입하(5월5일) 전후가 가장 좋다"는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 대로 정읍지역 자생 차나무의 첫물 수확기와 일치한다.

첫물 찻잎 채취 이후 10일 단위로 두물, 세물.... 끝물로 구분, 봄철 40-50일 동안 제조한 차를 봄차(春茶)라고 한다.

서 회장은 "전통차는 독특한 향미와 인체에 유용한 각종 성분이 풍부한 건강음료"라며 관심있는 다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행사 참가 희망자는 ☎(063) 535-9032나 532-1194로 연락하면 된다. (정읍=연합뉴스) 박희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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