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집이야기] '비밀의 화원'·'프랙티칼 매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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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정원 있는 집이 부러워진다. 정원도 어떻게 꾸미는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된다. 정원꾸미기에도 나름대로 원칙과 갖춰야 할 조경요소들이 있다.

'비밀의 화원' 과 '프랙티칼 매직' 에는 각각 아름답고 특징있는 정원이 나온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밀의 화원에는 정원 조경에서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들이 고루 갖춰진 정형적인 영국 정원이 등장한다. 날씨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영국이 정원 가꾸기로 유명한 것은 나쁜 기후를 견디기 위한 생활의 지혜로 여겨진다.

우선 집앞에 이어진 정원은 잔디밭과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다듬은 나무들로 단조롭고 형식적이다.

한편 좀 떨어진 위치에 따로 만들어진 비밀의 화원은 나무덤불 울타리로 둘러싸이고 문까지 따로 마련된 공간이다. 주인공의 아버지인 귀족은 죽은 부인이 사랑하고 가꾸던 정원이 아픈 추억을 되살릴까봐 정원을 10년 동안 잠가버렸다.

그러나 부모를 잃고 그 집으로 오게된 활발한 조카딸이 잠든 정원을 살려내면서 아파서 누워만 있던 주인공까지 완쾌시킨다.

비밀의 화원에는 덩굴장미.백합 등 갖가지 꽃들과 나무, 작은 연못, 여기 저기 놓인 조각, 돌로 쌓아올린 아치 등 온갖 정원 장식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만발한 꽃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그네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프랙티칼 매직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정원이 등장한다. 잔디밭에서 곧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정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하다. 정원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목에 놓인 바위들은 그 자체가 마치 조각처럼 보인다.

한편 주인공들이 가꾸는 약초 밭에는 특이한 야생화들이 가득하다. 또 파란 잔디밭에 바다를 배경으로 지어진 하얀 테라스가 눈길을 끌고, 정원 식탁에 마련된 아침식사가 먹음직스럽다.

두 영화에서 정원을 꽃과 나무 이외에도 벤치.연못.조각 등 다양한 장식요소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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