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존자 장기기증 급증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는 사망한 사람에 비해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 기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보건후생부는 16일 작년 한해동안 살아있는 사람 5천532명이 신장, 간장 등 장기를 기증했으며 이는 전년인 1999년에 비해 16.5%가 증가한 것으로 사상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사망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5천98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7% 증가에 그쳤다.

미국 장기이식연결협회의 패트리셔 애덤스 회장은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 기증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증된 장기의 운송수단이 개선된 반면 장기를 기증하는 사망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 기증이
크게 늘어났어도 필요한 이식용 장기는 여전히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증되는 장기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7만5천명이 넘는다.

작년에는 총2만2천827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시행되었는데 이는 1999년에 비해 5.4%가 증가한 것이다.

장기 기증자는 숫자로 보면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비슷하지만 이식수술에 이용되고 있는 장기는 거의가 죽은 사람이 기증한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기증하는 장기는 신장이든 간장의 일부이든 하나뿐이지만 죽은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종류의 장기를 기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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