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우유 단백질 심장병 유발에 연관

중앙일보

입력

우유 속의 특정 단백질이 심장병 유발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9일 뉴질랜드 과학자 겸 A2코퍼레이션 중역인 코리 맥라클란 박사의 주장을 인용,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의 일종인 `베타-카세인(乾酪素) A1'이 심장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맥라클란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 지방보다 베타-카세인 A1 섭취율이 평균 3.23배 높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주민들의 경우 심장병 치사율이 툴루즈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제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우유를 마시는 영국과 핀란드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반면 베타-카세인 A1 단백질이 적은 우유를 먹는 일본 사람들은 심장질환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맥라클란 박사는 베타-카세인 A1이 동맥경화 등 각종 심장.혈관질환과 유아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해협 채널제도의 건지, 저지 섬의 사례를 들어 이 섬 지역의 소들은 베타-카세인 A1이 함유되지 않은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로 인해 심장질환 발병률도 극히 낮다고 소개하면서 A2코퍼레이션이 조만간 베타-카세인 A1 비함유 우유를
개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유가공협회와 심장재단은 맥라클란 박사의 연구가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심장재단 관계자는 "우유와 심장병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결정적인 근거가 없는 한 포화지방 식품으로 건강에 유익한 유가공 제품을 권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