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용서하는 것이 건강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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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생활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 따라서 그러한 것들을 잘 용서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오래도록 용납하지 못하고 좋지 않은 감정을 오래도록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미국의 '로이터 헬스'에서는 '남의 잘못에 대해 원한을 품는 것보다 용서하고 잊는 감정이 건강에 더욱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정신 과학(Psychological Science)' 3월호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연구가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를 입힌 다른 사람들에 대해 원한을 품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동안 이러한 용서하지 않는 상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신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반면에 남을 용서하는 너그러운 마음은 어떤 해로움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Michigan, Holland에 위치한 Hope College의 위트블리에 박사는 '로이터 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순하게 원한의 감정을 숨긴다는 것은 많은 긴장을 유발한다.

인체는 스트레스 인자를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하위-체계(sub-systems)'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들 체계는 마멸되고 소모시킬 수 있다. 이론적으로 과거의 잘못들에 너무 연연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육체적 건강을 서서히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연구에서는 습관적인 분노, 적대감 그리고 걱정은 심장 문제의 높은 위험성과 관련이 있고 이와 반대로 최근의 연구에서는 웃음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용서를 하는 것과 원한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의 단기간 동안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위트블리에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친구와 가족들 혹은 동료들에게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경험을 표현한 71명의 남자와 여자들을 연구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상황을 설정했다. 원한을 품은 감정 상태에 관해서는 참가자들이 감정의 손상을 다시 시연하도록 하고 어떻게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이 그들의 잘못에 대해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했다.

용서하는 감정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그들의 감정을 손상시킨 사람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그들을 이해하도록 했다.

두 가지 상황을 통해 위트블리에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압, 심장 박동수 그리고 다른 심리적 반응들을 측정했다.

연구가들은 참가자들이 원한의 감정을 품고 있을 때 더 많은 분노, 슬픔, 자제력의 부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타냈으며 더욱이 심장 박동수와 혈압이 상승하였고 더욱더 활발한 신경계 반응을 보인 사실을 발견했다.

위트블리에 박사는 "이들 짧은 기간의 반응들은 오랜 기간 건강 상태에서는 불확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한의 감정을 지니는 습관은 심혈관계의 건강에 오래도록 해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는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손상시켜온 사실을 발견했고 화해하는 경향의 면역 체계는 많은 감염에 관한 취약성을 포함한 여러 건강 결과들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우리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의 행동을 용서하거나 혹은 무시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신에 그들은 그들에게 자비로운 태도를 취했다.

이번 연구에서 용서가 더 나은 건강 기능과 관련이 있듯이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 기사 원문 : 3월 12일자 Reuters Health 'Forgiving others may do a bod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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