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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태영호 변절자' 글 삭제하자…진중권 "장군님이 실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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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당선인 신분으로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당선인 신분으로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문 의원이 해당 글을 삭제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글 삭제하고 튀었다.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정복. 근데 이 사람 왜 이러느냐. NL(민족해방)인가요”라며 “아직도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면 곤란하죠”"라고 썼다.

그러면서 “태영호가 이인영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다”면서 “글 삭제하고 튀었대요. 변절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가지신 분까지 이러시면,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하실 텐데. 어휴, 제 버릇 개 못 준다고”고 비판했다.

앞서 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2일 대정부질문을 거론하며 “태영호 의원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宣祖)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 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했다. 문 의원은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한 사람은 태 의원이 아니라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9·19 군사합의로 군 억제력이 낮아졌다”며 “조선 선조는 무능했고 당시 조정은 썩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묵묵히 전쟁을 준비했다. 오늘날 형편이 당시 조선 조정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통합당 의원도 전날 대정부 질문에 나섰지만 ‘조선 선조’를 언급하지 않았다.

태 의원이 하지도 않은 말을 갖고 문 의원이 ‘변절자’라고 비난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문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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