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靑 행정관 출신 문정복 의원, 태영호 겨냥 "변절자의 발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당선인 신분으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당선인 신분으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23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태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회 그것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듣는 태 의원의 발언은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망명한 태영호 의원을 ‘변절자’로 지칭한 것이다.

문 의원은 태 의원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정복 의원 페이스북 캡쳐.

문정복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한 사람은 태 의원이 아니라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9.19 군사합의로 군 억제력이 낮아졌다”며 “조선 선조는 무능했고 당시 조정은 썩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묵묵히 전쟁을 준비했다. 오늘날 형편이 당시 조선 조정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통합당 의원도 전날 대정부 질문에 나섰지만 ‘조선 선조’를 언급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출신 초선 의원이다. 18대 국회에서 백원우 전 의원(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보좌관을 지낸 뒤, 경기 시흥시에서 두 차례 시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 역시 경기 시흥갑으로, 백 전 의원과 같은 지역구다. 백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두 차례(17·18대 총선)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두 차례(19·20대 총선) 낙선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