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 너무 복잡해 난독증 환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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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난독증 환자는 어느 언어권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발음이 복잡한 영어권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유타 프리드 박사팀이 최근 인간 뇌활동 연구기법을 이용해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성인들의 언어 난독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영어권에서 난독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뉴스케이블 MSN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언어 난독증은 또 언어 표기체계의 규칙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영어에는 모두 40개의 소리가 있으나 이를 표기하는 방법은 모두 1천100여개나 돼 발음체계가 매우 복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핀트(pint) '와`민트(mint) ', `코프(cough) '와 `바우(bough) '는 각기 철자 하나 차이이지만 발음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탈리아어의 경우 모두 33개의 글자가 25개 소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런 복잡성이 거의 없다. 이탈리아의 난독증 환자는 영국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영어권 어린이들이 발음을 배우는 것이 이탈리아어 아이들에 비해 훨씬 어려우며, 프랑스 어린이들은 그 중간 정도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어는 라틴어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이탈리아어와 달리 그동안 수많은 외부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표기법이 아주 복잡해져 난독증 환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연구진은 풀이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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