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음주문화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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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로 인한 수명 손상 평균 3년이상

헤로인이나 코카인보다도 더 위험한 약물이 바로 알코올이다. 그것은 많은 개인과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붕괴 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예방할 수 있었던 수 많은 사망이 바로 술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게해서 손실되는 남성의 평균수명이 무려 3.12년 이나 된다.

이 수치는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수명의 손실과 거의 맞먹는 길이이다. 알코올을 유해약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알코올은 다른약물처럼 우리의 생각과 느낌과 판단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약물이다.

●대학생 음주문제 예방 쉽지는 않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음주는 다양한 측면의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음주의 행위를 근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대학생의 음주는 주로 사회적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음주문제를 예방하는 일이 쉽지않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음주에 대한 태도와 가치를 변화시켜 건전한 음주문화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첫번째는 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사회와 문화가 발전 된다는 것은 단순한 문화에서 다양한 문화로, 그리고 미분화된 사회에서 분화된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수 없이 많은 가치체계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각자 지니고있는 가치관이 다양하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그러한 가치들이 상호 존중되는 사회가 발전된 사회이다.

따라서 술을 통해서 공동체를 규합 하려는 생각은 과거 지향적이며, 잘못 인식된 사고임에 틀림없다. 실제 술좌석을 과음으로 유도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거나 알아서 적당량 마시려고한다. 그러나 술의 사회적 기능을 잘못 인식한 소수의 사람들이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이 더 이상 '귀하고 소중한 것'이 아닌 '해로운 그 무엇' 으로 인식하고 있다.

관계를 원활히 하고자 활용되는 술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서먹하게하고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끼치는 물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술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 되어야 하며, 그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여야 한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절주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먼저 술친구와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레크레이션을 통하여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신선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효능감을 고조시키도록하는 일이다.

자신의 권리가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타인의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한다. 원치않는 장소와 술잔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의식을 높여야 한다.

세번째는 대학사회에서의 광범위한 절주운동이 이루어 져야 한다.

대학사회의 음주문제는 다차원적이므로 1회성 혹은 단기적 절주 홍보ㆍ교육전략보다는 교육과 홍보가 적절한 수준으로 상호보완되면서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대학생 스스로 절주모임을 만들고, 음주를 대체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한다.

무엇보다도 대학생 문제음주 예방을 위해 절주교육적 접근법 , 홍보적 접근법, 보건의료적 접근법, 그리고 사회문화적 접근법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상호보완 체계를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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