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홍콩 페그제 무력화하지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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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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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홍콩 페그제(고정환율) 무력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홍콩 페그제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달러는 미 달러와 7.8대1로 묶여있다. 외국 투자자가 홍콩 금융시장을 통해 중국 정부의 채권과 일반 기업의 주식 등을 매입할 때 환차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덕분에 중국 기업 등이 홍콩 증시에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서방 자금을 어렵지 않게 조달하고 있다.

앞서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 고위 관료들이 홍콩 보안법 등을 이유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 페그제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홍콩 달러를 발행하는 시중은행이 미 달러 매입을 어렵게 하는 방안이 검토 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미 행정부가 홍콩 페그제를 무력화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무력화 방안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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