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대박 터졌네…개봉 나흘만에 100만 관객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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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선 사대부 남녀의 치정극이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 2일 개봉한 배용준.이미숙.전도연 주연의 사극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가 개봉 나흘 만에 전국 관객 1백만명(서울 42만2천여명)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최단 기간이며 금.토.일 사흘간 동원한 관객 수(87만8천여명)로도 최다다. 지금까지 주말 최다 관객 기록은 지난 6월 개봉한 '장화, 홍련'의 73만8천여명이었다.

'스캔들'의 돌풍 이유는 무엇보다 '사극은 고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신세대 관객의 구미에 맞는 감각적인 대사와 공들인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주인공 조원(배용준)과 조씨 부인(이미숙)이 보여주는 성적 자유분방함과 당당함, 그리고 이들이 꾸미는 음모와 술수는 시대에 상관 없이 늘 대중의 흥미를 자아내는 주제"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른바 '아줌마 관객'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조선시대 여성답지 않게 통 크고 두뇌 회전이 빠른 조씨 부인에게서 느끼는 쾌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스캔들'의 대박 조짐은 예매에서 일찌감치 드러났다. 개봉 전 CGV.메가박스.서울극장 등 서울 주요 극장들에서 예매분의 70~80%가 팔렸다. 이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 폭발력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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