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과 예방 - 기억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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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와 구별되어야 합니다.

흔히 아주 건강한 노인들이 병원에 찾아와서는 "내가 요사이 기억력이 좋지 않으니 치매가 아닌가?" 걱정을 하곤 합니다.

반대로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종종 환자에게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나이가 많으니 당연히 일어 나는 일'정도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것을 끄집어내어 회상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는 기억의 부분은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는 회상 능력입니다.

그러나 일반 노인은 회상력이 떨러지게 되어 입력된 정보를 기억해 낼 수는 없지만, 정보를 등록하고 저장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주위에서 그에 대하여 다시 일깨워 주면 다시 아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기억력 감되라면 기억 기능 이외의 언어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은 저하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서 치매에서 나타나는 기억 손상은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보가 저장이 되지 않았으니 그에 대하여 일깨워주더라도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매라면 기억 기능 이외에도 다른 인지 기능도 같이 저하됩니다.

최근 치매가 아닌 정상적인 노화과정 중 나타나는 건망증이라도 5 ~ 15% 정도는 점점 인지 기능이 감퇴된다는 추적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벼운 기억 장애만을 나타내는 노인의 경우라도 반드시 인지 기능 변화에 대한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매는 기억 장애, 언어 장애, 방향 감각 소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중 3개 이상이 해당되어야 합니다.

노화로 인한 단순 기억장애는 자세한 검사를 한 결과 기억 장애만 있을 뿐 다른 사고력은 정상인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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