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MMR백신과 연관없어

중앙일보

입력

자폐증과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이 연관이 있다는 설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정신병연구소의 에릭 폼본 박사는 미국의 소아과전문지 '소아과학' 2월호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영국 로열 프리병원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가 MMR백신-자폐증 연관설을 제기한 후로 몇몇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최근의 실험결과들은 이것이 근거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폼본 박사는 특히 지난달 발표된 최대규모의 조사분석 보고서는 MMR백신이 자폐증과 연관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신생아들에게 접종되는 MMR백신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폼본 박사는 말했다.

미국 미시간 메디컬 센터의 정신과-소아과 전문의 류크 차이 박사는 자폐증의 가장 큰 문제는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자폐증이 어떤 백신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자폐증 환자가 엄청나게 불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본 박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행동발달국이 자폐증이 전염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자폐증 환자 숫자에 관한 자료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자폐증 발생률이 아닌 환자의 수적인 증가에만 의존하고 인구증가를 감안하지 않았으며 이밖에도 자폐증 진단 기준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했다고 폼본 박사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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