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알에서 암발생 메커니즘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산 피피드 개구리알에서 암발생 메커니즘이 발견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영국 던디대학의 줄리언 블로우 박사는 크기가 커서 세포안에서 진행되는 것을 관찰하기 안성맞춤인 아프리카산 피피드 개구리알을 통해 암의 특징인 세포의 무한분열을 일으키고 차단하는 스위치가 있으며 이 스위치를 개폐하는 것이 제미닌이라는 분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블로우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세포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스위치의 정상적인 기능은 세포의 무한분열을 막는 것이지만 이 스위치가 잘못되면 세포가 한없이 분열되는 암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블로우 박사는 이 스위치의 오작동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알아낸다면 암의 발생을 차단하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우 박사는 이 스위치는 한 세포가 두개로 갈라질 때 나타나는 중요한 과정인 유전자 복사를 조절하며 이 유전자 복사 스위치는 제미닌이라는 분자가 켜고 끄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제미닌이 세포안에 있을 때는 세포분열과 함께 유전자 복사 과정이 진행되지만 이 분자가 없으면 스위치가 다시 켜지면서 세포가 한없이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고 블로우 박사는 말했다.

블로우 박사는 제미닌같은 역할을 하는 약을 개발한다면 획기적인 암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암연구원 원장 고든 맥비 박사는 암이 발생할 때 세포안에서 어떤 변화가 진행되는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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