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면역기능에 영향미쳐"

중앙일보

입력

개개인의 성격이 면역반응의 강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의 애너 마스랜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건강심리학'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마스랜드 박사는 8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하고 동시에 신경질(神經質)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신경질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약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스랜드 박사는 신경질이 많은 사람은 성격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하며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이 결과는 신경질적인 사람은 병에 걸려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스랜드 박사는 또 실험대상자들에게 비디오 카메라앞에서 짧은 연설을 하게 하고 이러한 상황이 유발하는 심리적인 반응을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반응이 높은 사람이 역시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낮게 나타났으며 여기에 신경질까지 있는 사람은 면역반응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이는 신경질적인 사람이 스트레스와 질병에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스랜드 박사는 말했다.

마스랜드 박사는 최근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폐렴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카비타 베드하라 박사는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심리적인 영향이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두가지라고 말하고 그 하나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코르티솔같은 호르몬의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드하라 박사는 또다른 이유는 스트레스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등 생활태도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음주 역시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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