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제공자 선택하는 '리얼리티 TV쇼' 등장

중앙일보

입력

TV 카메라가 출연진의 행동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TV쇼'가 인기를 끌면서 마침내 한 여성이 정자 제공자를 고르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게 됐다.

17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0명의 출연자가 TV카메라가 작동하는 외딴 집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도록 하는 프로를 제작, '리얼리티 TV 쇼' 붐을 일으켰던 네덜란드 엔데몰 프로덕션이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가칭 '나는 당신의 아이를 원해요'로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 한 여자가 정액을 기증할 의사를 갖고 있는 여러 명의 남자들 가운데 원하는 사람을 고르는 내용.

아직 준비 단계로 프로그램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고 있으나 40대의 여성이 출연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리얼리티 쇼'의 효시 격인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이 자신의 소설 '1984년'에서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전제군주로 내세운 가상의 인물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이와 유사한 '리얼리티 쇼'가 대거 등장했다.

'서바이버(생존자) '와 '제일 브레이크(감옥 탈출) ' '더 몰(두더지) ' '캐스터웨이(난파선 생존자) ' '템프테이션 아일랜드'(유혹의 섬) 등이 그것.

특히 폭스TV가 제작한 '템프테이션 아일랜드'는 기혼 남녀 네 쌍을 남녀 그룹으로 나눠 아슬아슬하게 속옷만을 걸친 다른 남녀 미혼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함으로써 성적 충동을 유발시키는 TV 프로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캐스터웨이'는 '리얼리티 TV쇼'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엔데몰 프로덕션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수 백 개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시청자들이 즐겨 보면서도 사회가 우려하지 않을 프로를 제작할 것"이라고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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