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탐지 외과용 메스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 여부를 즉각 알아낼 수 있는 탐색장치가 부착된 첨단 외과용 메스가 개발되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의 게르빈 푸펠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외과의가 암환자를 수술할 때 암조직과 정상조직을 구분해 절제여부를 즉각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첨단 외과용 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푸펠스 박사는 이 외과용 메스에는 광섬유 레이저 탐지장치가 부착되어 있으며 이 레이저 장치는 라만효과라고 불리는 물리학 원리를 이용, 암조직과 정상조직을 가려낸다고 말했다.

푸펠스 박사는 레이저 광선이 어떤 물질에서 반사될 때 산란광(散亂光) 은 거의 전부가 레이저와 파장이 같지만 극히 작은 일부분은 파장이 다르며 이를 라만 스펙트럼이라고 부른다고 밝히고 모든 살아있는 조직은 그 종류에 따라 "광지문(光指紋) 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라만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암조직의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경이 1mm에 불과한 이 레이저 탐지장치는 특정 조직의 라만 스펙트럼을 측정해 이를 데이터 베이스와 비교, 암조직인지의 여부를 알아낸다고 푸펠스 박사는 말했다.

따라서 이 레이저 장치가 부착된 외과용 메스를 이용하면 외과의가 수술중 암조직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현미경 조직생검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펠스 박사는 이 첨단 외과용 메스는 각단계의 암조직에 대한 테스트에서 초기단계는 9개 샘플중 7개, 2단계 암조직은 100% 정확하게 구분해 냈으며 정상조직은 19개 샘플중 17개를 가려냈다고 밝혔다.(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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