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당뇨병 유발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제2형 당뇨병인 성인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IRIBHN보건연구소의 슈테파네 슈르만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촉진시킴으로써 성인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는 유전자를 발견, 이를 SHIP-2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슈르만스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쥐에 이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시킨 결과 인슐린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면서 혈당이 극도로 떨어져 죽었다고 밝히고 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을 개발하면 성인당뇨병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전자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생산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 유전자가 없으면 인슐린이 무한정 분비돼 혈당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슈르만스 박사는 말했다.

슈르만스 박사는 그렇다면 이 유전자를 성인당뇨병의 치료와 진단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선 성인당뇨병은 인슐린에 대한 내성때문에 혈당이 올라가는 병인만큼 이 유전자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인슐린 민감성을 회복시켜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는 이 유전자의 발견이 성인당뇨병을 초기단계에서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슈르만스 박사는 말했다.

성인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인슐린이 분비는 되는데 그 양이 충분치않거나 인슐린에 대한 내성이 생길 때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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