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악수했을 뿐인데 아버지 숨졌다…사우디서 일어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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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시민.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시민.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5명 이상 가족 모임을 금한다는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지 몰랐던 한 남성으로 인해 가족 16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도시에서 지내다 돌아온 이 남성을 환대하기 위해 가족들은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조사 결과 나이가 많았던 아버지는 그저 아들과 악수만 했지만 감염돼 결국 숨졌다.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녀가 부모를 방문할 때도 포옹하거나 입맞춤하지 말고 거리를 둔 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제발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1일 통행금지, 영업·종교행사 제한 등 봉쇄 정책을 대부분 완화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모임 금지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의무화했다.

27일 기준 사우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8504명, 사망자는 1511명이다. 지난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00∼4000명대로 중동에서 가장 많았다.

사우디는 발병 초기 외국인 이주 근로자 집단에서 주로 감염자가 나왔다. 최근엔 사우디인 지역 사회 내에서의 전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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