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여성 자궁경부 초기암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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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40대 후반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경부 초기암이 최근 20, 30대 젊은 여성에서도 크게 늘고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안암병원 이규완 교수(산부인과) 는 98년 3월∼2000년 2월 이 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찾은 여성 4천550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질세포진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궁경부 상피내암 7명(0.15%) ,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7명(0.15%) , 침윤성 자궁경부암 2명(0.05%) 이 각각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자궁 상피내암의 경우 20대 1명, 30대 3명, 40대 1명, 50대 1명, 70대 1명 등이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은 20대 2명, 30대 3명, 40대 1명, 60대 1명 등이고,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40대 1명, 60대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경부암이 인구 10만명당 25명꼴로 발병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조사결과는 30대 이하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경부 초기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자궁경부암은 출산경험이 많은 40대 이후 기혼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개방화와 더불어 첫 성경험을 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성행위 또한 문란해지면서 점차 젊은 여성들에서도 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자궁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은 연간 7천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라며 "조기발견하면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도 국소절제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성관계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정기적으로 1년에 1∼2차례 자궁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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