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만성두통

중앙일보

입력

Q : 항상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37세 여자입니다. 증상은 이렇습니다. 어릴적 부터 머리가 늘 무겁고 아팠습니다. 지금은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1년에 한두번 정도 응급실로 실려와 주사를 몇대 맞아야만 나아지며 이렇게 심하게 아플경우는 후유증이 3-4일 지속되지요. 또한 매일 오른쪽 날개 죽지 부분이 뾰족한 무엇인가로 쑤시듯이 아프며 피곤하거나 신경을 쓰는 일이 생길경우는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발전하지요.

또한 늘 오른 쪽 코가 막히며 오른쪽 눈알이 빠질 듯이 아파고, 소화도 잘안되어서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통증크리닉, 내과 안다녀본곳이 없답니다. 그런데 각과에서 말하는 것을 전부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안과에서는 오른쪽눈이 심한잠정적원시이지만 눈때문에 두통이 일어나는것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미 안경으로 교정을 한상태이기때문에, 또한 이비인후과에서는 3차 신경의 2분지의 기형으로 인한 3차 신경통인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증 크리닉에서는 긴장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내과에서는 위염이 있다고 하여 위염 치료를 이미 받았으나 두통만 일어 나면 소화를 시킬수 가 없답니다. 마지막으로 신경과 또한 여러 선생님 에게 진찰을 받아보았는데 처음 에는 유전적 편두통인것 같다며 뇌의 습관적 cycle을 바꾸워 보자고 하여 '가펠코트'라는 혈관 수축제를 하루 한알씩 한달을 계속 먹어보았는데, 정말 한달동안은 머리가 맑아서 날아갈듯 했답니다.

그런데 약을 끊으니까 도로 아프고 다른 신경과 선생님은 '가펠코트'가 뇌졸중을 일으킬수 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말라고 하시며, 나와 같은 경우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의 복합적 두통이라고 하여, 지금은 항우울제 와 근육이완제를 처방해 주셔서 그것을 먹고 있는데 잠이 많이 오고 어깨와 머리는 여전히 아프답니다. 또한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생리 증후군 현상이 심해져서 배란이후에는 몸이 몹시 붓고 긴장성두통및 편두통이 더욱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약 좀 그만먹고 싶고 주사도 그만 맞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지요. 또한 전에는 아프지않던 목앞쪽 임파선부위와 갑상선 부위, 그리고 몹시 아픈 날개죽지 앞부분 가슴쪽이 한 1년전부터 두통과 함께 통증이 옵니다. 병원에서 MRI촬영,수지침,한약, 한의원에서 침맞기, 자석경락법 지금은 수영까지 안해본것이 없을정도로 두통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어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각 과 크리닉은 각 과 담당 선생님의 전문분야입장에서만 저를 진단하시는데 종합적인 나의 몸상태를 알고 싶고 두통을 고쳤으면하는 바램입니다.

A 여러 해 동안 여러 군데의 병원을 전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문의하신 분의 병력으로 보아 편두통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구통, 코 막힘, 죽을듯이 아픈 두통, 두통과 동반된 소화 장애 및 메쓰꺼움 등의 증상은 모두 편두통과 연루된 증상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어깨쭉지가 간헐적으로 쑤시듯이 아픈 증상은 편두통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집니다(일련의 근육통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편두통 치료가 중요합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두가지로 대별됩니다. 하나는 급성기 치료(불이 났을 때 발등에 떨어진 불을 우선 꺼야합니다)이고 다른 하나는 예방적 치료(불조심 예방)입니다. 환자의 경우에는 두가지 모두 적용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근래에 와서 여러 종류의 편두통 치료 약물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병원을 여기 저기 전전할 것이 아니라 한 군데 신경과 전문의를 정해놓고 장기간에 걸쳐 위에서 언급한 치료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지름길이라고 생각됩니다(오래동안 한 전문의에게 다니면 그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신경과 김승민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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