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저려요

중앙일보

입력

Q : 대략 2주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걸을때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으면 오른쪽 엄지 발가락 안쪽에서 울리는 느낌으로 저려왔다가 금새 없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엄지발가락 하단에 충격을 가할 때마다 일어나는 현상으로 그 이외에 통증은 없습니다. 파스도 붙이고,안마도 해보았지만 별 효력이 없었습니다. 혹시 신경이 없나해서 자주 자극을
주어보지만 특별히 말할 수 있는 자각증세는 없습니다.
저는 보통 담배는 하루에 1갑정도, 술은 일주일에 1-2번 먹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경우에는 어느 과에 문의해 보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보행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에 울리는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몇가지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통증과 함께 부종이 동반되어 있다면 통풍이라는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보행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통증이 심하고 작열감, 피부색의 변화 등등이 동반되므로 질문하신 분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을듯합니다.
또 버니온이라는 활액낭의 염증도 심한 부종이 동반되므로 아닐듯합니다.

따라서 황금상님의 경우는 첫째, 내측 발바닥 신경의 분지인 내측 무지(엄지발가락)신경의 염증이나 신경종이 의심됩니다.
이 경우에는 보행시 신발의 자극에 의해 심한 통증이 유발되거나 어느 특별한 부위(신경이 지나가는 길)를 자극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특수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신경종 부위에 국소마취제등을 주사하여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둘째, 엄지 발가락 밑에는 두개의 종자골이 있는데 이 종자골의 염증에 의한 종자골염이 발생하면 보행시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신발의 안창을 특수하게 변형 시켜줌으로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활의학과나 발 크리닉의 진료를 받으시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고영진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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