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형 대장성 용종이 암유전자 의미?

중앙일보

입력

Q : 올해 33세인 형님이 작년에 대장암 수술로
대장을 완전 절제하시고, 올해는 59세이신 아버님이 역시 같은 대장암으로 대장을 완전절제 하셨는데, 대변에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나타나 정밀 진단 결과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두 분 다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이 권하시길 암 유전인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가족이 모두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막상 검사를 받으려고 하니 겁도 나고 해서 현재 미루고 있는 상태인데, 가족형 대장성 용종이란 이미 생성된 종양을 의미하는지(즉 CT 또는 내시경으로 관찰이 가능한 크기 정도), 암 유전인자 자체를 의미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암 유전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실제로 암에 걸릴 확률이 어느정도인지(덧붙여 1대에서 암 발병시 그것이 2대, 3대까지도 유전될 확률도 알수 있나요?) 연구결과가 있는지,암 유전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장절제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두분모두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으셨다면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가족형 대장성 용종의 경우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가족중에 그런 진단으로 수술한 사람이 있다면 다른 가족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암의 경우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인자가 있다고 밝혀진 경우는 내시경을 해보면 많은 용종이 대장내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인자가 있고 대장내에 용종이 발견되면 특별히 나이가 어린경우가 아니면 30세이상 정도가 되면 대장암 발병의 가능성이 높아진 시기이므로 대장절제술을 권유받게 됩니다.
그러나 대장에 있는 용종이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암으로 변할 여지가 있으므로 미리 가능성을 줄이자는 것이지요.

상담하신 분의 경우 두려워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혹시 미룸으로써 혹 상황을 더 불리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용기를 내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일반외과 김남규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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