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부어서 고민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23세이고 162키에 48킬로인 여성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얼굴, 특히 눈이 너무 심하게 부어 있는데, 그 붓기가 저녁이 되어도 거의 빠지지 않고,하루 붓기 시작하면 꼬리를 물어 그 뒷날 뒷날에도 계속 붓습니다. 두통도 수반해서 요즘은 너무 힘듭니다. 나름대로 저녁에는 식사량도 적게 하고, 물도 거의 먹지 않고 잠도 엎드려서 자지 않습니다. 수면시간도 6시간만 넘기면 거의 100% 붓기 때문에 쉬는 날에도 6시간 이상 자지 못합니다.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그 뒷날 또 심하게 부어있으면 정말 지칩니다.
2년 전쯤에는 신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소변검사도 했었는데 이상이 없답니다.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A : 젊은 여성에서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 특발성 부종이 가능성이 가장 많으므로 다음 내용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다음내용으로 잘 조절되지 않으면 빠른 시일 내에 내과적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선 위의 증세를 표준화 시키자면 약간의 과로등의 이후 아침에 부종을 느끼는 것이 발생하다가 차차 심해지면 저녁에 특히 하지 부종이 심해지고 하지 부종은 아침에는 좀 덜한 것 같지만 안면 및 손의 부종은 낮보다 아침에 더 심한 것을 호소 합니다.
이 증세는 특발성 부종 (idiopathic cyclic edema) 즉, 근본 원인을 잘 알수 없는 부종으로 부르는 질환으로 그 원인으로 제시되는 것은 여러가지 체내수분 조절 기전 및 호르몬의 실조등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레닌 및 알도스테론, 항이뇨 호르몬 등의 실조등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일반 환자에게는 이해가 어려우므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사람이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상황에서 하체의 정맥혈액을상체로 돌려보내는 기전은 근육의 수축에 의하며 자율신경이 하체의 혈관을 수축시켜 피를 하체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적인 기전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체내 혈액량을 조절하는 호르몬 (위에 열거한 것등)의 기전이 작용하여 일상생활에 적응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율신경의 조절 기능이 약하며 운동이 부족하고 근육기능이 약한 여성 등이 장시간동안 서있는 등의 육체적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등의 정신적 과로등이 있으면 위의 조절 기능이 더욱 약화되어 심하면 실신, 졸도 등이 발생합니다. 급격하지 않으나 계속적인 스트레스나 과로가 반복되면 역시 자율신경 조절기능이 약화되고 이의 조절기능을 돕기 위하여 혈액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반작용 즉, 혈관 수축력의 조절, 수분배설의 감소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등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어 체내 염분의 량이 증가하고 혈관내벽의 투과성등이 증가하여 부종이 일어난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염분을 저류시키는 효과가 있어 특히 월경 전 기간에 호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이 두 질환기전을 구분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우선 환자분께서는 다른 질환이 없는가 부터 확인 하는 것이 순서이나 (단백뇨 및 빈혈등-- 이는 일반 내과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생활 습관 및 환경을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1. 규칙적 생활 : 수면을 규칙적으로 최소한 7시간 정도가 필요하며 특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전체적인 생활 리듬을 깨뜨리는경우가 많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또한 식사의 규칙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절대 식사를 거르지 말고 소량이라도 여러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십시오.
이 피로회복 및 규칙적 식사는 자율신경의 조절기능회복에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비만 및 변비에도 효과적입니다.

2. 염분 섭취의 제한 수분 섭취: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염분섭취량은 12-15그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식당들의 식사를 2회 정도 하는 경우 염분 섭취량이 늘어 20그램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염분 섭취를 제한 하시기 바랍니다. 염분은 수분을 저류시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제한 하면 역효과를 유발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분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체내 염분이 적으면 소변으로 배설되게 되어있습니다.

3. 적당한 운동 : 가벼운 체조정도를 권하며 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전신의 근육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면 가벼운 체조를 시작하고 차차 운동량을 늘리시기 바랍니다.

4. 커피 및 이뇨제 금기: 커피는 그 자체가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이뇨(소변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커피를 마시면 몇시간 동안은 자율신경이 긴장되고 수분량도 많이 배설이 되어 전체적으로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수시간 후에는 피로한 자율신경의 능력이 커피 마시기 전보다 더욱 저하되고 이를 반복하면 약간의 증독 효과까지 보이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때 점점 악화의 방향 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가능한한 커피량을 줄이고 과일 쥬스등의 음료를 권합니다.
또한 이뇨제도 강제적으로 체내 수분 및 염분을 배설 시키므로 부종이 가라앉고 몸도 가벼워 지는 것처럼 느끼나 이는 반대로 염분을 저류시키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신장(콩팥)의 수분 조절 기능을 파괴하므로 차차 체내 조절기능을 파괴시키는등의 부작용이 심하여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다른 내과적 질환에 의한 부종의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합니다.)

5. 내과적 질환 점검: 의학적으로는 이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질환이 초기에는 가벼운 증세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의 보편적인 생활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되어도 부종이 지속되면 반드시 내과적 진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의 내용이 안 지켜진채로 부종이 계속되면 더욱 큰 질환으로 발전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장내과 진동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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