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관찰하면 ´대머리´가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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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멀쩡한(?)머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머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그렇다면 대머리가 되는 징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 유전적으로 대머리의 소인이 있는 사람, 즉 친가나 외가에 대머리가 있는 사람과 일단 아래와 같은 징후가 나타나는 사람들이라면 ´드디어 이제 나에게도 올 것이 왔구나´하고 생각하면 된다.

1. 아침에 일어났을때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한다.그러나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거기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머리를 감을 때 대야에 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져있는 것이 확인되고, 빗질을 할 때 보통 때보다 많이 머리가 빠지는것을 느끼게 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누구든 긴장하게 된다. 우선 아버지가 대머리인 사람은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한테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잠도 안 올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머리의 위험신호인 것이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주기적으로 빠지고 새로 난다. 하루에 빠지는 생리적인 정상 치는 전체 머리카락(약 10만개)의 0.08%에 해당하는 80개 안팎.따라서 하루에 80개 전후로 빠지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이 가령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계속해서 빠질 때는 문제가 된다.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 질 뿐 아니라 모주기가 단축되어 많이 빠지게 된다.

2. 이마가 자꾸 넓어지면

대머리의 다음 징조는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뒤로 후퇴하면서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마와 머리의 경계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매일 같이 거울을 들여다봐도 머리가 벗겨지는지 이마가 넓어지는 것인지 잘 모르는 수가 많다.

경계선은 일반적으로 주름살을 기준으로 해서 주름살이 있는 곳은 이마이고 없는 부분은 머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혹은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에서 두 눈썹을 이은 선까지의 거리가 코끝에서 턱밑까지의 거리는 같다. 그러므로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에서 두 눈썹을 이은 선까지의 거리가 코끝에서 턱밑까지의 거리보다 길 경우에 탈모의 징후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구분이 안될 경우에는 옛날에 찍은 사진과 지금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참고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확실히 후퇴하고 그 자리에 잔털이 남게 되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고 생각할 일이다. 이럴때는 빠져버린 것을 아까와 하며 푸념을 늘어 놓기 보다는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사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

3. 비듬이 많아지고 머리가 가려울때

비듬은 두피의 표피가 각질화 한 것으로써 비듬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머리가 가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이것 또한 탈모의 신호인 것이다.묵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에 밀려 올라가 두피에 다다르면 각질화 하여 비듬이 되는 데는 4주 정도가 소요된다.

이처럼 비듬은 신진대사와 세포 분열이 활발하여 두피의 재생이 잘 된다는 뜻으로 이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는 날 갑자기 그 양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것이 문제이다. 즉 비듬이 되는 기간이 10~15일로 짧아지게 되면 비듬의 양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탈모의 시작은 비듬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비듬에는 마른비듬과 진비듬이 있다. 긁었을 때 가루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이 마른비듬이고 손톱 밑에 끼는 것이 진비듬이다. 이때 진비듬이 마른비듬보다 더 위험한 것이다.

특히 진비듬은 가려움증이 심한 편이다. 이로 인해 두피를 긁다보면 상처가 나기 쉽고, 두피에 상처가 생기면 염증을 발생시켜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세 즉 비듬의 양이 늘어나고 두피가 가려운 증세는 6개월 ~ 2년쯤 나타나다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비듬이 없어져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탈모의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인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의 탈모가 이런 과정을 밝는데 뜻밖의 충격에 당황하다 보면 어느덧 머리 밑이 훤해진다.

4.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대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전에는 머리에 젤이나 무스를 바르고 드리아어를 사용해야만 겨우 정발이 되던 머리가 이때에 와서는 물만 바르고 빗질을 해도 멋지게 넘어간다.그렇다고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워지면 대머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머리는 사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 가늘어져 솜털로 되는 현상이다. 굵었던 머리카락이 가늘면서도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은 곧 잔털로 변화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 몸의 털이 굵어지면

대머리의 또다른 징조는 가슴털과 수염이 굵어지는 것이다. 대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은 팔, 다리, 가슴의 털이 유별나게 길고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대머리인 사람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증상이다.

이와 같이 탈모는 유심히 관찰하면 여러 가지의 징후를 나타내면서 갑자기 혹은 서서히 시작된다.그리하여 머리가 유난히 빠진다고 느끼게 될 때 어느새 머리 밑이 훤하게 드러나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이다.

글: 헬스케어 사이버리포터 이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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