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방어 섹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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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학적 견지에서 성행위를 안전한 섹스, 위험을 내포한 섹스, 위험한 섹스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안전한 섹스란 일부 일처의 부부관계와 같이 남녀 서로가 엄격한 1:1의 성관계를 철저히 유지하는 섹스를 의미한다. 섹스에 참여하는 두 남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복수의 섹스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면 원칙적으로 위험한 섹스로 구분하지만 매춘이나 성변태자의 섹스를 구별하기 위해서 위험을 내포한 섹스로 정의한다.

위험한 섹스란 오다가다 만난 정체 불명의 상대와 이루어진 섹스나 매매춘을 일컫는다. 여성의 순결에 대한 고전적 의미가 엣날에 비해서 변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혼전 섹스가 한 여성의 일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개연성이 상존하는 한, 여성의 혼전 섹스는 반드시 최선의 선택이어야 할 것이다.

여성의 성병은 거의 증상이 없어서 여성 자신이 성병 보균자라는 사실조차 감지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혼전 여성은 배우자를 고르는데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자신의 성을 열어 줄 때에는 바로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겨질지라도 항시 수비적 대비가 필요하다.

오늘날처럼 성병이 만연되어 갖가지 사연을 뿌리며 남녀간의 불화와 갈등, 그리고 파경의 불씨를 제공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현명한 여성은 반드시 수비적 섹스를 통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둠이 바람직할 것이다.

성병은 점막과 점막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입안(구강), 남자의 요도, 귀두부, 여성의 외음부(대음순의 일부, 소음순, 질전정, 요도 등), 여성의 유두, 질, 자궁경부, 항문의 안쪽이 모두 부드러운 점막으로 덮여 있다. 점막으로 이루어진 신체 부위에서는 제각기 그 부위에 특징적인 분비액을 만들어 내는데 입안의 타액, 여성의 질분비액, 남성의 정액도 모두 해당 부위의 점막에서 생산되는 체액들이다.

점막과 점막의 접촉은 다시 말해서 체액과 체액의 혼합을 뜻하며 성병균을 함유한 체액의 직간접적 접촉이 성병을 전파시키는 절대적 선행요인이기 때문에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성교 방법은 체액의 접촉이나 교환을 차단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행위 기법이 소위 건식섹스(dry sex)의 이론적 근거이다.

이 드라이 섹스는 성행위의 요강(要綱)을 준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체액을 주고 받는 통상적인 습식섹스 (wet sex)에 비해서 성적 쾌감의 충실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건식 섹스가 성병에 의한 엄청난 파국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최상책이라고 한다면, 변화무쌍한 혼전 여성이나 독신 여성이 회피하기 어려운 성적 응급 상태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바람직한 성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건식섹스의 기법

1) 먼저 상대방 남성을 설득시켜 이해를 구한다.

2) 타액을 교환하는 농염한 프렌치 키스 대신 가벼운 입맞춤만을 허용하고 점막과 떨어진 피부, 예컨대 목덜미, 가슴, 배, 허벅지 등의 신체 부위로 키스를 유도한다. 오랄 섹스는 반드시 콘돔을 착용한 음경에서만 허용한다.

3) 손이나 손가락을 이용한 상대방의 애무는 무방하지만 손이나 손가락에 묻어 있는 상대방의 체액이 자신의 점막에 간접적으로 접촉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며 남성이 사정한 후에는(여자의 피부 위나 콘돔내) 즉시 마일드한 비누로 손을 씻어 낸다.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의 질분비액을 씻어 낸다.

4) 남성측이 성기 결합을 우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콘돔착용 상태를 점검한 후에 용납하되 가급적이면 성기 결합을 거부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페미돔이라는 여성 전용의 콘돔을 활용하기도 한다. 건식 섹스는 이처럼 엄격한 룰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건식 섹스는 이런 문제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안전한 섹스의 유일한 방법으로 채택되고 있다.

성행위의 순간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미래의 여생은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성행위를 해야 할만큼 가까운 사이라면 섹스에 관한 솔직한 대화도 가능할 것이고 더욱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의 농도가 진할수록 순응하며 협조할 수 있을 것이다.

위험을 내포한 섹스에 참여한 여성이 습식 섹스를 구사한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성기를 일정한 기간동안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생식기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여성은 자신의 서기를 육안으로 관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의 성기는 함몰, 은폐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식기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정해진 수순을 밟아야 한다.

1) 욕실의 욕조에 38-49도 수온의 물을 받는다.

2) 약 20분 동안 욕조에 몸을 담근다.

3) 부드러운 천으로 외음부의 물기를 지워내어 건조시킨다.

4) 두 다리를 약간 벌린 채 골반 부위를 앞쪽으로 젖힌 자세로 손거울에 외음부를 비추어 관찰한다.

바로 이와 같은 여성 자신의 생식기를 자가 검진하는 것은 성병의 조기 발견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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