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술, 노년에 요실금 위험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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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미기자= 자궁절제수술을 받은 여성은 이런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년에 요실금으로 고생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의료진은 의학전문지 `랜싯´에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60세이후 요실금의 위험이 60%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산부인과의 요실금 전문의 자네트 S. 브라운 교수는 ´관련 문헌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노년에 요실금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들은 자궁절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전 이런 정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40-50대에 자궁절제수술을 받으나 수술후 몇년동안은 요실금증세를 경험하지 않는다. 요실금은 요의(尿意)를 느끼지 않는데도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노년기 여성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자궁절제수술은 제왕절개수술에 이어 여성들이 두번째로 많이 받고 있는 흔한 수술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60만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절제수술을 받고 있으며 전체 여성의 40%가 60세 이전에 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궁절제수술을 받는 이유는 거의 90&가 자궁유섬유종, 질출혈, 골반통증과 같이 암과 무관한 질환으로 인한 것이며 대부분의 수술은 선택적으로 이뤄진다.

브라운교수는 ´여성들은 자궁절제수술의 즉각적인 이점과 노년의 삶에 미칠 장기적 위험을 견주어봐야한다´면서 ´외과의사들도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이 20-30년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궁절제수술후 요실금 증세를 경험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출산후와 비슷한 것이다. 출산은 골반바닥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지만 요실금증상은 출산후 즉시 나타나지 않으며 5-10년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보통이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 비춰 자궁절제수술이 골반세포에 만성적인 진행성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이 수년후 결국 요실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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