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재폐업투쟁 혼선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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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부재속에 산발적인 휴진투쟁을 벌이고 있는 의료계가 투쟁 노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원 전공의들에 이어 전임의(펠로우) 들이 파업에 가세하는 다음주가 의약분업 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4일밤 상임이사회와 시도의사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상임이사와 시도의사회장,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교수, 전임의, 전공의, 병원의사 대표들로 ´비상공동대표자회의´를 구성해 투쟁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키로 했다.

의사협회는 또 성명을 통해 "의료계에 대한 사법처리에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면적인 폐업 돌입 문제는 "복지부 장관에 대한 문책과 정부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의쟁투는 "전공의와 개원의의 자발적인 참여로 폐업투쟁이 확대되는 시점에 또다시 회원들의 열망을 저버리고 폐업 돌입 시기를 얼버무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전공의 5천여명은 경희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진료권보장 ▲의료환경 개선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 ▲의료개혁 방안 제시 등을 정부에 요구했고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 5백여명도 시의사회관에서 구속자석방촉구대회를 가졌다.

한편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파업이 일주일째 진행된데 이어 오는 7일부터 전임의들이 파업에 들어가 병원들의 진료차질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계의 휴진투쟁의 추이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경기,강원등 7개 시도에서 진행중인 동네의원들의 휴진은 주초 40∼50%에서 4일에는 14∼36%로 떨어지면서 전국 평균 참여율이 19.7%로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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