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 감소… 농촌지역 의료공백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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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일부 자치단체가 농촌인구 감소와 교통발달 등을 이유로 농촌지역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폐쇄해 농민들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있다.

예천군의 경우 지난 98년까지 12개 읍.면마다 오지 등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19개의 보건진료소가 운영돼 왔으나 지난해 단행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용문면 구계, 하리면 은산, 풍양면 괴담, 우망진료소 등 4개소가 폐쇄되고 현재 15개소만 운영되고 있다.

청송지역도 의료취약지역별로 12개의 보건진료소가 있었으나 올해초 진보면 신촌, 현동면 거성진료소 2개가 폐쇄되고 10개소만 운영되고 있다.

또 의성군도 당초 18개 읍,면마다 보건지소가 있었으나 지난해 보건지소 통합방침에 따라 안계.구천.단밀.단북면의 4개지소가 통합돼 보건지소가 15개로 축소되는등 일부 농촌지역의 의료공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이 보건지소나 진료소를 이용하기 위해 면지역 보건지소나 개인병원을 찾을수 밖에 없어 시간적.경제적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예천군 풍양면 주민 정모(56.농업) 씨는 "농촌지역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보건진료소를 찾는 이용자가 대부분 노인층인데도 보건진료소를 없애는 것은 너무 불공평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보건진료소의 경우 지난 80년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도서지역은 300명 이상, 의료취약지역은 500명이상, 5천명미만일 경우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적용할 경우 농촌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현실에는 맞지않아 설치규정을 고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자도 거의 없어 진료소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임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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