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집단휴진…환자들 큰 불편

중앙일보

입력

예고됐던대로 의료계가 20일 집단휴진에 들어가 대다수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고 종합병원 외래진료도 중단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와 병원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폐업신고서와 사표를 제출하고 전면적인 휴진에 들어갔으며 의협 집행부는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대통령의 특단조치´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집단폐업 투쟁 첫날 전국 1만9천여 동네의원들중 90% 가량이 휴진에 참여했고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대부분의 종합병원들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의래진료를 하지 않았다.

또 국공립병원중 서울지역의 국립의료원,경찰병원,한국보훈병원,원자력병원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도 투쟁에 동참, 정부의 비상진료체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대한약사회 전국 지부장들이 이날 오전 `의약분업 연기론´을 제기한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하고 서울시약사회가 주사제 제외 조치에 대해 "훼손된 의약분업에불참" 선언 성명을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의약분업 갈등이 갈수록 복잡한 양
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의료계의 휴진과 함께 오전부터 정상진료를 한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대형병원 응급실 등에는 환자가 평소보다 20∼30% 가량 늘어나 혼잡을 빚었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2배 이상 길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서울시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는 "오늘부터는 진료할 수없다", "병실이 없어서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당직 의사들과 이에 반발하는 응급환자 및 보호자들간에 충돌이 잇따랐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이날 오후 전국의 이사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이사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파업에 들어간 서울경인지역 전공의 6천여명명은 이날 오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잘못된 의약분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전국 41개 의대생들도 오전`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오후에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시도별로 의원들이 제출한 폐업신고서를 반려하고 즉각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한편 국방부로 부터 군의관들을 지원받아 진료차질 우려가 높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국공립병원 응급실에 배치했다.(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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