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가격 12월이면 두 배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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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죽음의 계곡에서 사경을 헤매는 모양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7일엔 25% 추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는 3% 더 떨어졌다. 6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공급-수요 균형을 찾아가고 #4분기엔 공급부족 상태가 벌어질 수 있다.

브렌트유 6월물과 12월물 가격 흐름

브렌트유 6월물과 12월물 가격 흐름

다만 한국시간 29일 오전 8시20분 현재 온라인 거래에서 뉴욕 종가보다 7% 남짓 오른 배럴당 1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6월물 만기(거래 마감일)가 다가오는 다음달 20일 전후 다시 한번 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유가가 언제쯤 진정될까.

원유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스는 28일(현지시간) 전문가의 말을 빌려“영국 북해산 브렌트 원유 가격이 올 12월이 되면 2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생산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미국과 중동, 북해 지역 유전이 빠르게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가격이 더무떨어진 데다 담아둘 곳도 부족해서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의 투자전략가인 마크 해펠레는 “국제원유 시장이 올 2분기에는 공급 과잉이기는 하지만, 3분기에는 균형을 찾아갈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펠레만이 4분기 유가 반등을 예상한 것은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브렌트유가 올 4분기엔 배럴당 35~37달러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4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인지, 최근 브렌트 선물가격이 기묘한 뒤틀림을 보인다. 12월물 가격이 30달러 선인데 반해 6월물은 22달러 선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가까운 선물 계약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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