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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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전자연구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사는 6일(현지시간) 인간의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을 완료하고, 완전한 유전자 해독을 위해 이를 바른 순서대로 조합하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크레이그 벤터 회장은 이번의 성과가 인간게놈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 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 한 사람의 염기서열 분석을 끝낸 만큼 앞으로는 컴퓨터를 이용, 인간 게놈을 배열하는 작업을 벌일 것" 이라고 말했다.

셀레라사가 완료한 작업은 두 가닥으로 이뤄진 유전자를 한가닥씩 분리한 뒤 여러 토막으로 자르고, 각각의 토막에서 유전자의 암호를 이루고 있는 아데닌(A) .시토신(C) .티민(T) .구아닌(G) 의 네가지 염기가 어떤 순서대로 배열됐는지를 밝힌 것이다.

셀레라사는 ´샷건 테크닉(전 유전자 무작위 분쇄법) ´ 이라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미국.영국 등이 정부 주도로 행하고 있는 인간게놈 프로젝트(HGP) 보다 빨리 이 단계 연구를 마쳤다.

이 연구는 인간 유전자 전체를 규명하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중간단계에 해당되지만 각각의 토막들이 서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밝히는 어려운 작업을 남기고 있어 이것만으로 염기해독이 완료됐다고는 할 수 없다.

셀레라사는 앞으로 3~6주에 걸쳐 대형 컴퓨터를 이용해 각 토막의 연결점을 찾아 전체 유전자를 정확한 순서로 배열하는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각기 다른 5명의 유전자를 이용, 최종적인 인간게놈 지도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계획도 공표했다.

◇ 인간게놈

각 인간세포 속의 DNA를 만드는 약 35억개의 화학물질인 염기의 정확한 서열을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도. 염기의 배열순서에 따라 인체의 각종 생리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8만~10만개의 인간 유전자가 만들어진다.

이를 완전하게 해독하면 당뇨 등 유전에서 비롯되는 많은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치료방법을 쉽게 찾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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