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관리체계 엉망…질병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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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백20개국이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혈액 공급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인구의 80%가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음으로써 질병에 감염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가 7일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매년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에이즈 환자 5백60만명 중 10%선인 50여만명이 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인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오염된 혈액을 통해 매년 1천6백만명이 B형 간염에, 4백70만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WHO는 이날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안전한 혈액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는 구호와 함께 전세계에 걸쳐 혈액 안전관리와 헌혈 유도 캠페인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WHO의 혈액안전담당관인 뤽 노엘 박사는 "전세계 개발도상국 혈액 공급량의 19%가 안전도가 떨어지는 매혈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며 "건강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헌혈과 국가보건체계를 통한 혈액 안전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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