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여성 흡연, 태아 언청이 발생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인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태아의 언청이 기형 발생 위험이 50-70%나 더 높아진다는 연구과가 나왔다.

미 미시간대 케빈 정 박사팀은 최근 의학전문지 `성형.복원 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서 태아의 안면기형이 발생할 위험이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는 양이 증가할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흡연은 조산과 저체중을 유발할 수 있을 뿐아니라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연구에서 390만 여성 중 13%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고 답해 임신부의 흡연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6년 미국 출생자료(U.S. Natality Database)´에 있는 50개 주, 389만1천494명의 출생기록에서 임신부 흡연과 각종 기형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임신부가 담배를 피운 경우 언청이 기형 발생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태아의 언청이 기형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신부가 하루 담배 반갑 이하를 피우면 언청이 기형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50% 높아졌으나 하루 한갑 이상을 피우면 기형 발생이 78%나 증가했다.

또 연구팀이 임신부의 인종과 각종 질병, 나이, 교육수준 등 기형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요인을 검토한 뒤에도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해 태아 기형이 발생할 위험은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청이는 신생아 700명당 한명 꼴로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출생기형의 하나로 입과 코 부위의 심각한 기형으로 인해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차례의 수술과 수년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후에도 흉터와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정 박사는 ´언청이 기형은 평생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여성들에게 임신 중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설득하는 강력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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