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명 긴 이유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긴 이유는 남자보다 유전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대학의 카레 크리스텐센 박사와 노르웨이 울레발대학병원 연구팀과 함께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뉴는 X염색체가 두개 있어서 둘중 수명 연장에 유리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남자는 X염색체가 하나뿐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여자는 모든 세포에 X염색체가 두개 있기 때문에 이중 하나는 스위치를 끄고 나머지 하나만을 사용하며 남자는 어머니에게서 X염색체, 아버지에게서 Y염색체를 받지만 Y염색체가 우성이기 때문에 X염색체의 스위치가 꺼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은 두개의 X염색체중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존 연장에 도움이 되는 하나를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는 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남자보다오래 사는 것이라고 크리스텐센 박사는 말했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젊은 여성들은두개의 X염색체를 50%씩 모두 사용하지만 73-90세의 늙은 여성들은 두개의 X염색체중 하나만 골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두개의 X염색체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수명 연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크리스텐센 박사는 지적했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즉 포유동물들은 사람처럼 암컷이 X염색체 2개, 수컷이 XY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살지만 조류는 이와 정반대로 같은 두개의 염색체(ZZ) 를 가진 수컷이 서로 다른 염색체(ZW) 를 가진 암컷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는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skhan@yonhapnews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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