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어린이 당뇨검사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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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협회는 23일 비만 어린이들은 반드시 선천적인 인슐린 문제에 의하지 않은 ´성인당뇨병(타입 2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뇨협회 소속 8인 전문가들은 이날 의학잡지 ´소아과´ 3월호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들은 성인당뇨병 치료를 받아야 하며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성인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인당뇨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성인당뇨병은 어린이에게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어린이 및 10대 비만이 증가하면서 이들 사이에 성인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아메리카 인디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스페인계 미국인, 아시아인중 가족들이 성인당뇨병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고지혈 증상 등 인슐린 관련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10세 또는 사춘기가 시작된 뒤 2년마다 당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과다체중이란 신장 대비 표준 체중의 120%를 초과할 경우를 말한다.

보고서는 또 성인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은 반드시 스스로 이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권했다.

전문가들이 권고한 자기관리 교육법중에는 ▲혈중 포도당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 ▲규칙적인 운동 ▲어린이 당료치료에 경험이 많은 영양사의 도움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가족들 모두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붇돋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단 결과 성인당뇨병이 심하지 않은 비만 어린이의 경우 다이어트 및 운동 등을 통한 초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성인당뇨병 환자들은 실질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이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약물치료법이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성인당뇨병에 걸린 어린이 환자들에게 먹는 약을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인당뇨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치료에서 인슐린 주사가 먹는 약보다 효능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인당뇨병에 걸린 어린이들은 반드시 안과 질환, 고혈압, 신장 질환 등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해서도 규칙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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