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지원중단’에 게이츠 “너무 위험” 1840억원 추가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익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와 빌 게이츠. 신화=연합뉴스

공익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와 빌 게이츠. 신화=연합뉴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멜린다 게이츠 공동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너무나 위험한 조치”라고 경고했다.

게이츠 재단은 멜린다 공동의장이 배우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공동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주로 기아 문제나 의료기술개발, 문맹퇴치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린다 의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WHO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멜린다 의장은 “세계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치료제와 백신, 공중보건 조치 개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1억5000만 달러(약 1841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미국에 이어 WHO에 두 번째로 많은 기부를 하는 단체다. 현재까지 2억5000만 달러(약 3072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했다”며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그는 WHO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게이츠 의장은 “보건위기가 닥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현금을 확보해야 어려운 이들에게 일차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