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몸 안의 비타민 C 고갈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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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C가 빠르게 없어지기 때문에 흡연자는 비타민 C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 브루스 에임스박사는 의학전문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서 흡연자의 인체내 비타민 C 소모속도가 비흡연자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그룹의 식생활 습관을 동일하게 조절한 뒤 한 그룹에는 90일간 비타민 C 보충제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투여하지 않거나 가짜약(placebo)을 투여하면서 혈중 항산화물질 수준을 비교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식생활을 조절한 것은 과일이나 야채 섭취량이 다를 경우 피 속의 비타민 C 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흡연의 영향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에 대해 혈중 비타민 C와 여러가지 형태의 비타민 E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중에서 비타민 C만 유일하게 흡연여부에 따라 인체내 고갈 속도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은 비타민 C 보충제제를 투여한 뒤 혈중 비타민 C 수준이 비흡연자나 가짜약 투여자에게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이는 평소 흡연에 따라 비타민 C 수준이 매우 낮아져 있음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는 흡연에 의해 비타민 C가 빠르게 고갈되기 때문에 비타민 C 보충제제를 섭취할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큰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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