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세포로 이식용 피부 배양

중앙일보

입력

여러해 고통을 겪어야 한는 만성적인 피부상처를 모낭(毛囊)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만든 피부 이식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바이오케어 생명공학회사가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50-100개의 모발을 핀셋으로 환자의 몸에서 뽑아 피부의 외피를 형성하는 각질세포(角質細胞)의 전구체인 간세포(幹細胞)가 들어있는 모낭을 시험관에서 배양하는 것이다.

이 모낭세포는 4주동안 시험관에서 길러낸뒤 특수배양액에 넣어 상처에 이식이 가능한 피부로 진화시키게 된다고 이 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웬첼 노바크 박사가 17일 밝혔다.
지금은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피부를 상처에 이식하는데 이식된 피부 조각은 상처의 50-70%를 덮을 정도밖에는 자라지않으며 따라서 옛날 상처는 일부가 그대로 남고 피부를 떼어낸 곳의 상처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노바크 박사는 이 새로운 방법은 고통이 훨씬 덜할 뿐 아니라 성공률이 재래식 방법보다 훨씬 높은 8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크 박사는 특히 이 방법은 나이가 든 환자에게 좋다고 말하고 80세 노인에게서 떼어낸 피부가 간세포에서 새로 길러낸 피부처럼 생명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방법은 상처의 면적이 5-7㎠인 경우에 가능하며 지금까지 독일에서 50명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노바크 박사는 이 방법을 대규모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미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현재는 비용이 약 5천마르크(미화 2천620달러)로 다소 비싼편이지만 앞으로 시술이 확산되면 값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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