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두 가족 10명 3代가 자폭공격에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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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4일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레스토랑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의 자폭 공격으로 이스라엘 두 가족 3대(代) 10명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6일 야구르 키부츠(집단농장)에 거주하는 제르 아비브의 아내(54)와 아들(30).며느리(29).두 손자(4.1)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아비브 가족은 유대계 고유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를 하루 앞두고 도심으로 쇼핑 나왔다가 폭탄공격을 받은 막심 레스토랑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키부츠 주민 베니 실로는 "키부츠 역사상 최대 비극"이라며 "어떻게 가족 전체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느냐"며 흐느꼈다.

이와 함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가족도 폭탄의 섬광 속으로 사라졌다. 노부부와 아들.딸, 친.외손자 네명 등 3대가 평화로운 점심 시간을 보내다 생사가 엇갈렸다. 딸과 친 손자 두 명이 살아남았지만 이들도 부상이 커 큰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유대.기독교계, 아랍계의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었던 막심 레스토랑은 서민들이 애용하던 공공장소"라며 충격을 표시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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