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세포로 간(肝)세포 만드는 동물실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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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골수세포가 간(肝)세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미국 뉴욕대와 예일대 의대 연구팀은 미 간질환연구협회(AASLD)가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간장학(Hepatology)´ 최신호에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골수세포로부터 간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포배양을 통한 인공간 개발 가능성을 제시해 줄 뿐아니라 줄기세포(stem cell)의 기능과 세포분화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방사선으로 암컷 쥐의 골수를 완전히 파괴한 뒤 수컷 쥐의 골수를 이식하고 6개월간 변화를 조사했다.

이 결과 골수를 이식받은 암쥐의 간세포 가운데 최고 2.2%가 수컷에서 이식된 골수세포에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식된 골수세포에서 만들어진 간세포에서 수컷에만 있는 Y염색체가 확인된 것이다.

뉴욕대 의대 닐 세이즈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간 줄기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간 줄기세포를 분리해낼 수 있게 되면 장기 전체를 이식하는 대신 유전자치료나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간질환 치료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또한 생물학.의학 교과서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태아 발생에서 조직은 외배엽과 내배엽, 중배엽으로 나뉘고 간과 같은 장기는 오로지 내배엽에서만 생성되고 골수는 중배엽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이즈교수는 ´중배엽에서 생성된 골수세포가 간세포로 발전한 것은 장기형성에 대한 그동안의 이론이 틀렸고 세포의 분화가 태아단계에서 완전히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의 연구는 간세포로 발전하기 전단계의 세포를 분리해내는 것´이라며 ´이들 세포가 간세포로만 발달하는지 아니면 다른 장기로도 발달할 수 있는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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