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눈 만들 레이저 시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보통 불완전한 인간의 시력을 완벽한 수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작업이 독일에서 진행중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大) 요제프 빌레 물리학 교수는 새로 개발된 미세 거울을 이용, 10조분의 1초간 광선을 쏘는 첨단 레이저 시술로 모든 사람이 ´완벽한 시력´ 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빌레 교수는 "100%의 시력이란 10m거리에서 3밀리미터 크기의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정도 거리의 조그만 물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수년간 4할6푼대의 전무후무한 막강 타율을 자랑했던 미국의 전설적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 같은 사람이나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보통 100명 가운데 99명 정도가 망막 기능의 50%밖에 쓰지 못하며 특히 빛이 희미하거나 깜깜한데서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결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빌레 교수가 개발중인 ´시력 적응 측정 과정´을 사용하면 이런 결함도 고칠 수 있을 전망이다.

빌레 교수는 10만개의 전자 조절 홑눈이 달린 직경 6밀리미터의 미세 거울을 사용, "사람 눈의 편차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홑눈은 직경 1000분의 2밀리미터 크기이다.

이 측정 기구는 10조분의 1초간 광선을 발사, 주변을 거의 덥히지 않는 레이저에 부착돼 각막 안쪽의 지점을 정확히 시술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레이저 시술과는 달리 "절개를 하지 않고도 1000분의 1밀리 미터까지 정확도를 기해 시술할 수 있다"고 빌레 교수는 자신했다.

하지만 이 시술 방법은 "정상적 눈을 완전한 눈으로 바꾸는데 적합"하지 극도의 근시나 원시를 교정하는데 쓰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시각 장애자들을 대상으로한 실험은 마친 상태이며 오는 봄부터 시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임상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수퍼 콘택트 렌즈´개발에도 적용돼 내년부터 미국, 호주, 영국에서 ´20/10 퍼펙트 비전´사(社)가 만든 이 렌즈들이 시험적으로 판매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각막을 째지 않고 시술하는 방법이 이론상으로는 훌륭하지만 아직 충분한 임상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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