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규창교수, 뇌혈관수술 2천회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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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 이규창(李揆彰.61) 교수가 최근 2천번째 뇌혈관 수술을 시행, 이 분야 최다 개인 수술기록을 세웠다고 23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또 이 교수의 수술성적은 수술 후 본 직업에 복귀한 환자가 84.2%,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된 환자가 8.0%로 높은 성공률을 보인 반면 수술사망률 4%이하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2천번째 뇌혈관 수술 환자는 이모(56.여.경기도 고양시)씨로 지난 17일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 두통을 호소해 뇌혈관 파열 진단을 받은 환자다. 이 교수는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을 국내에 정착시킨 선구자로 1975년 뇌혈관 수술을 시작한 이래 1992년 1천회를 넘어선데 이어 이번에 2천회를 기록했다. 이 교수의 이같은 수술성적은 96년 미국 데이비스 소재 캘리포니아대 줄리안 요만교수가 펴낸 신경외과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혈관이 파열되기 전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혈관이 터지면 뇌내 출혈로 뇌졸중을 일으키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교수는 ´식생활 서구화로 뇌동맥류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30-40%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와도 60-70%만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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